4 ) 맛 이야기

신림동 순대촌 미자네 방문기

주식회사 김지혜 2018. 11. 22. 13:18








신림동 순대촌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과 버스투어를 하면서
방문했던 곳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고소한 맛까지
어린 나이 코뭍은 돈을 들고 가서 먹기엔
부담없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신림동 순대타운 또는 신림동 순대촌에 대해

책에서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 건물의 터가 원래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그곳은 시장 내에서 순대를 빠르게 볶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었죠. 신림동은 전라도 지역에서 올라 온 분들이 많아서 그 당시 시장에는 전라도 지역명을 가게 상호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도 신림동 순대촌에 가보면
다양한 지역명으로 가게 상호명을 정했지만,
전라도의 지역명이 가장 많은 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도 순대타운 3층 전라도 미자네 입니다.

25살 때부터 줄곳 이 곳만 방문했습니다.

현재는 단골손님으로 사장님께서 먼저 알아봐 주십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백순대 3인분을 외칩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간을 먹습니다.

냠냠 쩝쩝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며 먹는 간은
정말 고소합니다 아니 꼬소합니다(강조화법)






백순대 3인분을 미자 아주머니께서 볶아서 불판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때마침 친구들도 도착했고,
그동안 저장했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웃고 격분하고 또 웃고 진지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밤은 점점 깊어갑니다.





소주를 시키면 단골고객에게 주어지는 찬스
바로

복분자 원액입니다.

리얼 100프로 원액은 아니지만 달달하니 스트레스가 날라갑니다.

제 친구 y양이 복분자의 달인인지라
복분자에 관한 지식이 해박합니다.

한번 맛보는 순간
이거 복분자 맞아? 라고 말합니다.

복분자는 맞습니다. 다만 시럽이 많이 들어갔죠.
하지만
소주에 타먹기엔 최고의 궁합을 연출합니다.




드디어 깔라만씨소주가 아닌
복분자 소주를 마십니다.
친구들도 만족해하는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두번처럼이 아닌 처음처럼을 마십니다.

뭐든 처음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만
그게 잘 안됩니다.

소주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처음처럼, 열심히 살자!


소주가 들어가니 열이 올라옵니다.
열을 다시 폭풍 수다로 조절합니다.

36.5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살았습니다.


2차는 빽스비어 백종원 아저씨 가게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진촤 맛있는 메뉴가 오징어 튀김입니다.

오징어가 아주 두껍고 탱글탱글 합니다.​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여자 넷이 모이니
그릇과 접시에 냄비까지 깨질 판입니다.

여기에서 대화를 이어가다가
우리는 아쉽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다행히,
냄비까지는 깨지지 않았고 우리는 모두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대촌을 친구들에게 추천한 이유는

옛 정취와 옛 맛을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순대촌 매니아로 살아갈겁니다.

늙어서도 더 늙어서도
순대의 맛을 순간마다 느끼고 싶습니다.

-18.11.22
맛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