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맛 이야기

[맛 이야기 1탄] 합정 신김치 생삼겹살

주식회사 김지혜 2018. 11. 11. 00:28

 

 

 

 

맛 이야기 1탄 합정 신김치 생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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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9년 전 20살 대학 신입생의 저는

 

주요 활동 무대가 홍대, 합정, 신촌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난 대학생이 된다면

 

홍대 거리를 활보하리라 다짐했기에

 

무조건 약속 장소를 이 곳 으로 정했습니다.

 

순수하고 소주 맛도 모르던 스물살의 저는

 

그 당시만 해도 친구들과 맛집, 카페투어를 다니곤 했었죠.

 

이 가게 앞을 수없이 지나가면서도

 

그냥 작은 삼겹살 집이네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당시 웨딩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언니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 너 소주 좋아해? "

 

순간 저는 " 그걸 무슨 맛으로 먹어요? " 라고 답변했고

 

다시 언니 왈

 

" 소주 맛을 모르는구나, 인생의 쓴맛을 보면 소주가 달꺼야~ 넌 아직 덜 컸네. "

 

순간 저는 그 말을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쓰디 쓴 인생의 맛, 사회의 맛을 보고

 

결론적으로 현재는 소주가 달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생의 쓴 맛 보다는 소주가 덜 쓰기 때문인 듯 합니다.

 

 

 

 

쓴 소주의 참 맛을 느낀 이후로

 

자주 방문한 맛집 합정 신김치 생삼겹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곳은 우선 1번

 

 김치를 맛보는 순간 계속해서 생각나는 김치가 될 겁니다.

 

김치의 특유의 감칠맛이 삼겹살 육즙과 만나는 순간

 

데스티니~~~ 데스티니~~~~ 노랫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실 원래 고기의 질이 그리 좋지 않았었는데,

 

어제 방문해보니 고기가 아주 두꺼운 리얼 생삼겹살로 바뀌었더라고요.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삼겹살과 김치에 콩가루를 뭍히고

 

콩나물을 올려서 먹으면

 

술이 아주 술~술~ 들어갑니다.

 

주사위는 돌려졌습니다.

 

 

 

 

분명 우리 셋은 술 먹지 말고 오늘을 밥 먹고 카페가자 라고 말했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 유리컵에 퐁당 빠졌다 나왔기에

 

소주의 유혹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마셔 마셔 "를 연신 외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주제는 언제 만나도 똑같습니다.

 

연애, 회사, 미래, 결혼 등등...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시 배가 고파졌습니다.

 

이제 볶음밥 2인분 추가요를 동시에 외칩니다.

 

 

 

 

 

 

 

 

 

 

 

 

 

 

이 곳의 주의사항은 볶음밥을 먹을 후에 고기 추가가 불가합니다.

 

볶음밥을 선택하기 전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 고기 더 안먹어도 후회 안 할 자신있지 ? "

 

 

 

 

 

 

 

 

볶음밥까지 다 먹다 보니

 

금새 소주 두병이 사라졌습니다.

 

 

 

 

 

 

 

 

 

 

소주 한 잔 그리고 이야기가 더해지니

 

진짜 인생의 참 맛이 느껴졌습니다.

 

 

 

 

어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리는 왜 맨날 소주야~"

 

와인도 아니고 보드카도 아니고 왜 맨날 소주일까

 

 

 

제가 답했습니다.

 

오글거리지만

 

" 낭만적이잖아! "

 

이게 바로 제가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다음 날은 분명 초록색 또는 처음이라는 단어 참이라는 단어조차 보기 싫을 떄도 있지만

 

소주는 낭만입니다.

 

퇴근 후 함께 밥먹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고

퇴근 후 함께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자체가

 

저에겐

낭만입니다.

 

-2018.11.10. 토요일

 

맛 이야기 1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