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 ) 맛 이야기

구로시장 맛집 현정이네 토종 순대국 방문기

 

 

외근이 있는 날.

우연히 찾아 가게 된 구로시장 방문기

 

 

구로시장은 어릴 적 부터

친구들과 칠공주 할머니 떡볶이를 먹기 위해 방문 했던 곳 입니다.

 

 

우연히 구로시장으로 외근을 나가게 되어

오랜만에 떡볶이를 먹겠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구로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두둥...

 

드디어 거의 16년 만에 칠공주 할머니의 떡볶이를 먹을 생각에

가는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미소를 머금으며 살금 살금 걸어갑니다.

놀랍게도 16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나도 모르게 스스로 고 스트레이트 턴 롸이트를 해서

칠공주 떡볶이 집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할머님들 모두 산으로 단풍구경을 가셨답니다.

 

 

 

 

" 설마 거짓말이야 아닐거야 "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아무도 저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그나마

칠공주 떡볶이 가게 앞의 자전거가 절 위로해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배꼽시계는 울리고

현기증이 날 것 같기에

 

 

구로시장 안의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내 마음 속에 칠공주 떡볶이가 한켠을 자리 잡고 있었기에

 

다른 가게의 떡볶이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습니다.

 

 

 

 

 

 

광희네 칼국수라는 보리밥과 칼국수를 판매하는 곳 입니다.

 

가격이 모두 4,500원으로 저렴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 맘은 칠공주 떡볶이를 그리워 하고 있어서

 

사람 구경, 음식 구경을 하며

 

다시 또 방황을 시작합니다.

 

 

 

한참을 걷고 나서야 순대국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의 구로시작 끝자락에 위치한 순대국 집 이었습니다.

 

 

현정이네 토종 순대국

 

바로 네이버 검색을 시작합니다.

 

맛집인가 아닌가, 네이버가 뭐라고

 

항상 저는 음식점 앞에서 걸음 걸이를 멈춘 상태에서

 

자체적인 맛집 인증식을 진행합니다.

 

 

 

검색 결과 이 곳은 어느 정도 블로그 포스팅도 많고,

바로

맛집 인증이 완료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자리를 차지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곳에선 유명한 화평동 냉면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저는 고민 없이 바로 얼큰 순대국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에서 감동적인 서비스로는

 

 

서비스 순대가 나옵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순대와 부속고기들을 좋아하는 저는

 

 

기분이 업 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순대에서 따뜻한 온기가 입안에 느껴집니다.

 

 

 

 

 

비록 순대 5ps 였으나 정말 행복했습니다.

 

찰순대인데 맛이 일품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찰순대만 따로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포장 각 메뉴였습니다.

 

 

이제 메인 메뉴 얼큰 순대국이 나옵니다.

 

 

 

 

 

한 입을 먹는 순간

 

노래가 들립니다.

 

" 당신은 순대국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순대국으로 해장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데,

 

이 곳의 얼큰 순대국은 말 그대로 해장의 해답입니다.

 

맛은

해장국 + 순대국을 믹스한 조합이었습니다.

 

우거지가 살짝 들어가 있어서 해장국인지? 순대국인지?

 

먹으면서도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순대국의 맛 때문에

 

칠공주 떡볶이는 잊은지 오래입니다.

 

순대국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있는데

 

 

제 앞에 보이는

냉장고에서

 

막걸리들이 저에게 말을 건내는듯 합니다.

 

한 잔만 드셔봐~

 

 

 

 

넘어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일을 해야 하기에

 

 

 

오늘은 우수매장 인터뷰를 진행하는 날이기에

 

막걸리 냄새를 풍기며 저 인터뷰 왔어요 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막걸리에게 조만간 다시 만나자 라는 이별 인사를 하고

 

 

전 공깃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시장 가는게 행복했습니다.

 

오죽하면 친구들과 하교 시

 

매일 시장에 들릴 정도였죠.

 

현재는 주말에

서울 부근의 각종 시장을 방문하는게 취미가 되버렸습니다.

시장에 방문하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걸어만 다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도 역시나 시장은 분주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방학숙제로 시골 장터 방문기 보고서를 제출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보고서에 시장은 분주하다. 사람들은 해맑다. 말이 빠르다.

 

이런 식으로 기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 보고서를 쓴지 대략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장은 사람 냄새가 넘칩니다.

 

더불어 정도 넘치죠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들

 

손 빠르게 일하는 사람들

 

오늘 외근을 다녀오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 많구나 라는 것을...

 

반성합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18.11.16

맛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