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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맛 이야기

리얼 맛집 신풍역 파전닭갈비

리얼 맛집 신풍역 파전닭갈비
비가 오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요~
네, 어제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비가오면 빗소리와 전부치는 소리가 비슷해서 전을 먹고싶어한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어제는 정말 퇴근 후 모듬전이 그리운 날이어서
신풍역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전집
파전 닭갈비 집을 방문했습니다.
도착한 순간, 가게 안은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전과 닭갈비로 허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전에는 막걸리라는 최고의 먹공식이 성립되어 있어서



오늘도 모듬전과 막걸리 그리고 기름진 느끼함을 잡아줄 막국수를 시켰습니다.



막걸리가 먼저 나왔는데요, 살얼음이 가득 들어있어
한 잔 마시는 순간 얼음이 사르르 녹게 됩니다.
와 ~
진짜 진정한 꿀맛을 찾았습니다.
요즘 중국어 시험에 대학원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 연기가 솔솔 올라왔는데,
그 연기들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막국수가 먼저 나왔는데요,
막국수의 가장 큰 장점은 인위적인 맛이 아닌
진정한 동치미 국물로 육수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막국수 집에 가보면
미원 등의 조미료 맛이 나는 음식점이 많은데요,
이 곳은 정말 동치미 국물 만으로 시원한 맛을 선사합니다.
막국수는 우선 합격!







다음으로
모듬전이 나왔습니다.
모듬전에는 동태전, 육전, 꼬치전, 고구마전, 녹두전 등이 나옵니다.
어린이날 받는 과장 종합선물세트 처럼
다양한 전을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 마음속 1위는 꼬치전입니다.
꼬치전에 대파 대신 부추를 넣어서
파의 향보다는 부추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전해집니다.
내꺼 니꺼 찜해가며 어느새 전이 사라져갑니다.





부족하다 느꼈는지,
이 곳의 명물
파전을 드디어 주문했습니다.
파전 닭갈비라는 가게 상호명만 봐도
파전이 메인메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파전과 닭갈비를 실제 주문해서 먹고있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는데요,
부푼 기대감을 안고 파전을 기다렸습니다.
파전은 정말 고소합니다.
바삭함과 푸짐한 해물까지
저는 일본에서 먹었던 타코야키가 문득 생각 났습니다.
기존에 집에서 먹었던 파전이 아닌,
정말 고소한 과자같은 느낌이 들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무슨 이런맛이 나지?
그냥 정말 맛있다 맛있다
그 맛을 인정했습니다.
막걸리와 전의 조합은
최고의 30년지기 친구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아직 30년지기 친구는 없지만,
그만큼
오랜만남과 정으로
자주 만나지 않아도 편안하고 조화로운 느낌
더불어서
유행을 타지않는 토속적인 향취가 뭍어나는 조합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아침에 비가 내렸는데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막걸리&파전)을 사랑해요.
노래를 저절로 개사하게 되네요,
막걸리가 오늘 땡기시는 분들은 이 곳을 적극 추천합니다.
후회 없으실 겁니다.
-18.12.04
맛 이야기 끝.